지금모빌.

 

무령왕릉에서 발굴된 유물을 보니, 한 사람의 생애 전반이 보인다. 무엇을 소중하게 생각했는지, 세상에서 어떤 위치에 살았는지, 누구와 교류했는지가 보인다. 한 사람이 어떤 요소들로 구성되어 있는지가 보인다. 다양한 요소들이 균형을 이뤄 한 사람을 만들어낸다.

 

나는 어떤 요소들로 이루어져 있을까.

 

<프리블릭 아트>라는 일을 한다. 공공미술 석사과정 중에 졸업논문을 쓰며 만들어낸 개념이다. 시각예술 언어를 연마하며 어떤 주제에 관한 생각을 발신하기도하고, 워크숍이나 대화를 통해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하기도 한다. 여러 지역에서 다양한 주제로 움직이는 활동들의 근간이다. 개인의 서사를 내밀히 들여다보고 그 과정을 있는 그대로 꺼내거나, 자기자신과 건강한 관계를 맺는 법을 고민하는 일, 한 사람의 생애에서 드러나는 공공의 흔적과 세상에 필요한 변화를 발견하는 일, 더 많은 사람이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환대받고 공존하는 세상에 관한 상상을 펼치는 일, 그런 세상을 만드는데 기여하는 일을 하고 싶다. 그 모든 바람을 이루기 위해 수행하는 모든 예술 실험을 프리블릭 아트라고 부른다.

 

그리고 나는 현재 3개의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 우리는 왜 예술을 할까 ]라는 독립출판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고, 사부작사부작 이음창작공동체에서 예술활동본부장으로 경기도 양평군 오빈리에서 마을주민분들과 <예술있는 마을, 마을잇는 예술>을 만들고 있으며, 사람과 자연, 지역의 이야기를 출발점으로 하는 다양한 작업들이 함께할 단체전을 준비하고 있다.

 

그리고 또 나는 가족, 동료와 이웃에 관한 생각으로 가득차있다. 다 같이 행복하고 편안했으면 좋겠다. 좋은 결과 보다 오래 추억하고 싶은 과정을 나누고 싶다. 모든 순간 최선을 다해 그 마음들을 존중하고 살피고 싶어, 가족, 동료와 이웃에 관해 오래-많이 생각한다.

 

또, 나는 어떤 요소들로 이루어져 있을까. 이 요소들은 빛이 내리쬐면 살포시 보였다가 사라지고, 사라졌다고 생각했을때 오래도록 단단히 있었던 모양이 드러난다.